시집 『말하지 못한 것들의 저장고』는 한 인간의 치열했던 생의 궤적과 가슴 밑바닥에 차마 다 뱉어내지 못한 고백들을 담담히 건져 올린 시인의 저장고다. 시인은 먼저 제1부 〈젊은 날의 불꽃〉에서 노동의 한계와 공회전하던 이력서, 치열했던 청춘의 전율과 상처를 정직하게 증언한다. 그러나 시선은 이내 제2부 〈밥상의 온기〉로 흐른다. 어머니의 된장국, 간고등어, 아내의 생애가 스며있는 밥상 위에서 삶을 버티게 하는 가장 숭고한 사람과 온기를 발견해 낸다. 이어 제3부 〈빗나간 보폭〉에서는 세상의 모순과 이상기후, 늙음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난해한 오답 노트를 피하지 않고 묵묵히 써 내려간다. 그리고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