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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공간, 흐릿한 기억, 너라는 환상정제된 문체로 자신만의 고유한 작품 세계를 펼쳐 온 권하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준희와 준』. 삶을 견디기 위해 다중적이고 파편화된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전혀 다른 방식의 성장과 구원을 노래하는 작품이다. 기억을 상실한 채 낯선 곳에 갇힌 소녀 '준'과 소녀를 구출하려는 소년 '준희'의 시점을 교차하면서 두 사람이 어린 시절부터 겪어 온 악몽 같은 삶을 내밀하게 추적한다.
좁은 방에 갇힌 채 고양이 사료 같은 음식을 깨작거리며 비참한 삶을 견디던 소녀 ‘준’에게 어느 날 한 소년이 찾아온다. 소년의 이름은 ‘준희’. 고등학교 2학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