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그리우면 꽃집에 간다』는 생명의 시집이다. 여기서 생명은 살아 있음만을 뜻하지 않는다. 생명은 죽음과 함께 있고, 상실과 함께 있으며, 고통과 함께 있다. 죽은 갈대가 새 갈대를 세우고, 썩은 주검이 까마귀 부모의 생명이 되며, 잘려나간 살구나무가 목탁으로 환생하고, 잠드는 일이 매일의 부활을 창조한다. 생명은 고정된 상태가 아닌 끊임없는 순환과 관계와 윤회이다. 그것이 이 시집의 불교적 사유이고, 생태적 상상력이다. 모든 길은 생명의 길이었다. 이 문장은 시인의 깨달음이자, 이 시집이 독자에게 건네는 가장 깊은 메시지다. 삶의 길은 때로 황토밭길이고, 자갈밭길이며, 가시밭길이다. 그러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