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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의 세계에서 지킴은 힘 있는 자가 내세우는 구원이나 정의, 권력의 이름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소정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취약한 기반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존재들이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바랐으나 이루지 못한 일”투성이인(「날씨에 대해 우리가 했던 말」),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 늘 당하고 마는 사람. 그렇게 점점 사람들 사이에서 안 보이게 되는 사람”(「오영과 해영」), 그래서 “이곳에 이런 식으로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