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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로 쓴 오백 년의 시간 멈추지 못하는 붓과, 꺾어야 하는 붓 사이에서오백 년 사직의 궤적을 쫓아 달려온 3년 6개월이라는 벼림의 시간. 사관의 심정으로 216편의 조선을 써내려 온 저의 붓이 이제 길의 끝에 닿으려 할 때, 어디에서 멈춰야 할지 고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哲宗에 닿으면, 그곳은 실록의 기록이 남아있는 마지막 숨결이라 멈춰야 하고, 국권피탈(1910)에 닿으면, 나라라는 지붕이 무너져 내려 더는 기록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