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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불편하다. 그것이 이 시집의 첫 번째 미덕이다. 서정으로 열어, 웃기고, 산책시키고, 철학하고, 분석하고, 심문한 뒤 -마지막에 빛으로 밀어 넣는 이 구조는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으면서도 설계된 티가 나지 않는다. 독자는 ‘늙은 봄날’의 서정에 안심하다가 ‘꼰대’ 시리즈에서 웃고, ‘산책길에 채인 돌멩이’에서 숨 고르다가 ‘짝퉁 정직 연습’에서 피고석에 앉는다. 그리고 ‘훨훨, 빛으로’에서 -어머니의 마지막 숨 앞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