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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람이 몸을 누이는 곳이자 마음을 두는 곳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딘가에 거(居)하며 살아가고, 그 거처의 자리와 모양은 곧 그 사람의 삶의 자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 집은 점차 그 본래의 뜻을 잃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집을 평수(坪數)로 가늠하고 가격으로 말하며 사고파는 재화(財貨)로 셈한다. 거(居)라는 한 글자에 담겨 있던 깊은 뜻, 곧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물음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그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