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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지는 건 사랑이다 -시집 『거꾸로 매달린 날』
증재록(한국문인협회홍보위원)
1. 아리땁게 나가는 길
동심으로 돌아간다는 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물구나무를 서서 세상을 돌려보고 가랑이 사이로 뒤를 바라보며 온갖 사물을 태생의 순수한 모습으로 새겨 본다. 거꾸로 서고 거꾸로 매달려 거꾸로 보는 사물은 거꾸로에서 바로 선다. 눈에 보이고 손에 닿는 것마다 새로운 날을 세워 예리하게 헤치고 있는 시인은 분주하다. 이선희 시인, 정든 길 아리땁게 나가는 길, 아름지고 아람 벌어 아름다운 생각으로 땅과 하늘과 물 사이를 휘저으라는 ‘아리’를 필명으로 쓴다. 너와 나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건 모두 사랑이라는 걸 안...